본문 바로가기

IT/테크닉

핸드폰 충전 속도, 5분만에 5시간 사용이 가능해진다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을 보면 절반 이상은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일체형입니다. 참 예쁘게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일체형이 예쁘기는 한데 배터리 교체가 안 되서...)


일체형 디자인이 조금 더 깔끔하고 예쁘기는 한데 문제는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다는겁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충전용 보조배터리를 들고 다닙니다. 그 무거운 것을요.


문제는 외출 전 충전이 안 되어 있을때나 밤새 충전이 안 된 상태에서 출근이나 외출을 해야 할 때입니다. 급속 충전을 해야 하는데 말이 급속충전이지 아무리 빨라봤자 현재의 핸드폰 충전 속도는 1분에 1% 수준입니다. (이것이 퀄컴이 발표한 퀵차지 3.0으로 현재는 가장 빠른 속도에 속합니다)


퀄컴, 새로운 급속 충전 기술을 선보이다


퀄컴은 그 동안 스마트폰 급속 충전 기술인 '퀵차지(Quick Charge)'를 3.0 버전까지 발표해왔습니다. 현재 퀵차지 3.0이 탑재된 스마트폰 스냅드래곤 820을 사용하는 LG G5나 LG V20 등이 있습니다. 이하 제품에서는 퀵차지 2.0이 사용됩니다.


(퀵차지 3.0 충전 속도. 35분이면 80%까지 충전)


퀵차지 기술은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전압이나 전류량을 늘려 전력량을 높이는 기술입니다.


예전에는 전압은 5V로 고정하고 전류량을 평균 1A에서 그 이상으로 올리는 방법을 써 왔습니다.


퀵차지 1.0 = 5V, 2A (10W)

퀵차지 2.0 = 5/9/12V, 3A (최소 15W ~ 최대 36W)

퀵차지 3.0 = 3.6 ~ 20V, 최대 5A (최소 18W ~ 최대 100W)


퀵차지 1.0은 기본 전압에 전류량을 2A로 높여 전력량을 10W로 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전류량만 늘리는 것보다 전압을 함께 올리기 시작한 것이 퀵차지 2.0 이후입니다.


그리고 퀵차지 3.0은 최대 20V까지 전압을 올릴 수 있게 했으나 안정성 문제로 12V 이상은 올리지 않고 전류량도 2A~3A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퀵차지 2.0이랑 큰 차이는 없습니다.


퀄컴은 퀵차지 2.0과 3.0의 차이가 없음을 알고 있는 듯합니다.


이번에 발표한 퀵차지 4.0은 효율을 높이는 쪽으로 개선했습니다.


5분 충전에 5시간 사용 (5 for 5)


퀄컴은 퀵차지 4.0을 사용할 경우 0%에서 50%까지 충전하는데 불과 15분이면 된다고 합니다. 퀵 차지 3.0이 35분이면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산술적인 계산을 한다면 퀵차지 4.0은 30분이면 100% 완충이 되는 것이니 대략 20% 빨라졌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퀄컴의 'Dual Charge++'는 병렬 충전 기술이며 이를 개선해서 속도는 20%, 효율은 30% 개선되었으며 이 개선된 기술이 바로 퀵차지 4.0의 핵심입니다.


여기에 충전 시 온도도 약 5도 정도 낮아졌습니다. 급속 충전을 할 때 스마트폰의 내부 온도가 40도 이상 올라갔는데 그 부분도 개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냅드래곤 835부터 적용


퀵차지 4.0은 스냅드래곤 835에 처음으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스냅드래곤 835는 삼성 System LSI 파운드리에서 전량 생산을 하기로 한 만큼 차기 갤럭시인 갤럭시 S8에 우선적으로 탑재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내년 3월이나 4월 정도에 출시가 예정인데요. 그리고 이후에는 LG G6 정도에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냅 820 이후 퀵차지 3.0을 지원하는 칩셋들)


그렇다고 퀵차지 4.0이 스냅드래곤 835처럼 비싼 제품에만 탑재되 되느냐? 그것은 아닙니다. 일례로 얼마 전 출시한 스냅드래곤 626은 퀵차지 3.0을 지원합니다. 이처럼 스냅드래곤 835 제조 공정인 10나노 FinFET 공정으로 만들어진 스냅 600 시리즈라도 퀵차지 4.0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물론 퀵차지 4.0을 활용하려면 전용 충전기, 전용 케이블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모두 준비되어야 합니다. 3가지 중 한 개라도 없으면 고속 충전은 안 되기 때문에 충전기와 케이블을 항상 챙기고 다녀야 한다는 불편함은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퀵차지 3.0 충전기와 케이블)


그리고 더럽게 비쌉니다. 충전기는 대략 $20이고 케이블도 $5가 넘습니다. 그래도 퀵차지 지원 충전기 사용하다 일반 충전기 사용하면 답답해서 못 쓸 정도라 안 쓸 수도 없고,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한 일체형 모델은 거의 필수로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퀄컴이 말하는 '5분 충전에 5 시간 사용'은 내년이 지나도 활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케이블이나 충전기는 바로 나올지 모르지만, 단말기는 많이 출시되어야 2~3종에 불과할 것이고, 그것도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