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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

LG 지하철 와이파이, 12월부터 서비스 시작?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포스팅을 쓰네요. 주말에는 왜이리 포스팅하기 싫은지 ㅎㅎ


다름 아니라 오늘은 유플러스 사용자들을 위한 희소식 하나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유플러스가 LTE는 좋은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까였던 이유가 바로 ‘지하철 와이파이’가 없다는 것인데요.


유플러스도 지하철 역사에서는 와이파이를 제공하긴 하는데 달리는 지하철 내에서는 와이파이가 없어 뉴스만 뜨면 댓글에 ‘와이파이도 없는 것들이!!’라면 까였었죠.


저도 유플러스를 한 4년 째 쓰고 있긴 한데 와이파이는 잘 안 씁니다. 일단 무제한 요금제라 굳이 와이파이도 필요 없고, KT 3G 시절 지하철에서 와이파이 써 보려고 몇 번 시도해보다 화가 나서 아예 안 쓰고 있답니다. 연결도 잘 안 되고, 연결 된다 하더라도 속도도 느리고.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죠. 그래서 유플러스가 그렇게 미움 받았는데 이제는 지하철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고 하네요.


LG 지하철 와이파이, 왜 못했나?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니고 할 수 없었습니다.


SKT랑 KT가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파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 두 회사는 와이브로용 주파수인 2.5GHz를 이용해 달리는 지하철에서도 와이파이 서비스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 와이파이 AP – 사진 출처 : 노컷뉴스)


지하철을 타면 객실 끝에 이런 무선 공유기를 볼 수 있는데요. 집에서 사용하는 무선 공유기랑 역할이 비슷합니다.


단, 집에서 사용하는 공유기는 유선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어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고 지하철에 있는 통신사들의 공유기는 유선이 아닌 2.5GHz 와이브로 주파수로 연결되어 있어 최대 속도가 37.5Mbps 정도 밖에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플러스는 이 서비스에 필요한 와이브로 주파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서비스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동차 안에는 무선 AP를 설치하지 못하고 지하철 승강장에만 설치를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참고로 지금 지하철 역에서는 유플러스도 기가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주파수도 없는데 어떻게 지하철 내 서비스를?



그렇죠. 이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유플러스는 와이브로용 잉여 주파수도 없는데 무슨 수로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를 할 수 있을까?


유플러스는 skt나 kt처럼 별도 주파수를 쓰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용화 된 LTE 주파수를 그대로 쓴다고 합니다. 


현재 유플러스 LTE 주파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밴드 1 – 2.1GHz 40MHz (12.4부터 20Mhz 추가)

밴드 5 – 850MHz 20MHz

밴드 7 – 2.6GHz 40MHz


업/다운 링크 포함이며 총 100MHz입니다. 그리고 다운링크에 사용하는 대역폭은 총 50MHz입니다.


유플러스는 이 주파수 중 밴드 1과 밴드 7을 지하철 와이파이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총 80MHz 폭을 이용해 지하철 내 와이파이에 연결한다고 하니 품질 면에서는 상당히 뛰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왜 유플러스 지하철 와이파이가 좋나?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보겠습니다.


SKT, KT vs LG U+


SKT랑 KT는 최대 속도가 37.5Mbps입니다. 그리고 유플러스는 밴드 1과 밴드 7을 LTE-A로 묶는다면 최대 300Mbps이고 멀티 캐리어 방식이라고 해도 150Mbps입니다.


SKT와 KT가 지하철 와이파이에 사용하는 주파수 폭은 5MHz이고 유플러스는 40MHz인데 차이가 안 날 수 없겠죠?


그리고 사용자의 수도 차이가 있습니다. SKT와 KT의 이용자 점유율은 각각 50%와 30%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20%는 유플러스 사용자입니다.


생각해 보시면 간단합니다. 


5인치 피자를 50명이 나눠 먹는 것과 40인치 피자를 20명이 나눠 먹는다면? 


당연히 40인치 크기의 피자를 20명이 나눠 먹을 때 더 많이 먹을 수 있겠죠. 혼자 다 못 먹는다 하더라도 여유 분량을 남겨둘 수 있고요.


여기에서 피자 크기는 주파수 대역폭이고 인원 수는 우리나라 이동통신사의 점유율입니다. 주파수는 더 많고 쓰는 사람은 더 적으니 당연히 유플러스의 지하철 와이파이 속도가 더 빠를 수 밖에요.



서비스는 언제부터?


이 정보는 유플러스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연히 홈페이지에서 확인을 했는데요.



2016년 12월 3주부터 수도권 내 지하철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2017년 2월 4주 차에 전국 지하철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유플러스 왜이래?


글쎄요.. 1등까지는 못하더라도 2등이라도 해보려고 노력하나 봅니다.


얼마 전에는 데이터를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하더니 이번에는 지하철 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하네요.



그리고 비디오포털에서도 영화만 무료로 보여주는게 아니라 데이터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네요. 그런데 문제는 홍보를 안 한다는 것 ㅡㅡ;;


알고 보니 갑자기 이러는 것이 아니고 시작한 지 좀 된 것 같은데 사람들은 전혀 모르고 있거나, 뽐뿌나 클리앙 같은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끼리 알음알음 알려지고 있었네요.


통신 요금을 파격적으로 내리거나 보조금을 퍼주지는 못하더라도 자신들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이런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skt랑 kt는 이런 유플러스 모습에 자극을 좀 받아서 분발해 줬으면 하는데..


얘들은 그냥 눈에 보이는 새로운 요금제 외엔 관심이 없는지 별도의 대응은 없는 것 같네요. 경쟁을 좀 해서 더 나은 서비스들을 보여줬으면 하는데요.



12월 3주부터 수도권 내 지하철에도 유플러스가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