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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

유튜브 레드,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유튜브가 유료 서비스인 '레드'를 한국에서도 12월 6일부터 정식으로 출시한다고 합니다.


유튜브 레드 서비스란 그동안 무료로 제공하던 유튜브의 다양한 서비스 외에 전용 VOD와 다운로드 기능 그리고 무광고를 패키지로 묶은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뮤직 서비스도 있습니다.


사실 감이 좀 안 오죠? 당연히 공짜로 사용했던 유튜브를 돈 내고 써야 한다니요. 그렇다고 유튜브에 VOD가 많은 것도 아니고 대부분 UCC인데 말입니다.





그래도 명색이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인데, 그곳에서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가 실패할까요? 더구나 한국처럼 인터넷이 발달되고 유튜브 이용 빈도가 높은 곳인데 말입니다.


그럼 유튜브 레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면서 국내 성공 여부를 따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 레드 서비스 지역


현재 이 서비스는 미국, 멕시코,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4개 지역에서만 제공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이 추가되면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 국가가 되는 것이고 아시아 첫 번째 국가인 셈이지요.


일본이나 중국이 아닌 한국이 아시아 첫번째 국가라는 것은 앞서 말했던 대로, 한국의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환경이 관련 서비스나 솔루션을 테스트하기 딱 좋은 테스트 배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만큼 유튜브를 많이 이용하는 나라도 없지 않을까 합니다. 모바일 환경에서도요. 중국은 구글 서비스에 대해 제한이 많아 제외된 듯 하고 일본은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월 이용료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월 이용료는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9.99/월에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9.99면 월 12,000원이 조금 안 되는데요.


  • 유튜브 오리지널 시리즈 및 영화 감상
  • 유튜브 뮤직
  • 오프라인 저장 기능
  • 백그라운드 재생
  • 광고 없는 서비스 이용


이런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면서 월 $9.99라면 그리 부담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은 미국에서의 서비스이고 한국에서는 유튜브 뮤직 기능이 빠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국 내 서비스 비용보다는 조금 더 저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대략 6,000원~8,000원 정도가 될 듯한데요. 문제는 이것도 딱히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유튜브 레드로 볼 수 있는 오리지널 및 영화가 몇 편이나 되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이지요.


만약 충분한 콘텐츠가 없다면 넷플릭스나 이동통신사의 모바일 IPTV에도 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공하는 콘텐츠는?


(유튜브 오리지널 시리즈 맛보기)



넷플릭스가 성공한 이유는 바로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시리즈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오리지널 시리즈가 성공 요인이었는데요. 아직까지 유튜브에는 히트작이 나온게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유튜브 오리지널 맛보기 서비스 (링크)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종류가 많지는 않으며, 딱히 보고 싶은 내용도 없습니다. 맛보기라서 제한적으로 보이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만약 이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면 국내에서 서비스 했다가는 망하기 딱 좋을 듯 합니다.


결국 관건은 유튜브 뮤직이나 구글 플레이 뮤직이 얼마나 빨리 국내 서비스를 하게 되는지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라질 듯 합니다.



기타 혜택들


예전에 우연히 유튜브의 오프라인 저장 기능을 한 번 써 본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새로운 기능이 업데이트된 줄 알았는데요.




비행기 타기 전에 유튜브에서 보고 싶었던 영상들을 잔뜩 다운로드한 뒤에 비행기 안에서 본 적이 있었습니다. 제법 편리하긴 합니다. 집에서 와이파이로 다운 받아 놓고 이동 중에는 데이터 사용하지 않고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기까지입니다. 더 이상의 특별한 기능은 없습니다. 단!! 이거 하나는 좋더군요. 어린 아이 데리고 외출할 때 태블릿 등에 <타요>, <뽀로로> 등 저장해서 보여주면 데이터 걱정 없이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이 있습니다.


기존 유튜브 앱은 화면을 끄면 재생도 같이 끊깁니다. 하지만 유튜브 레드를 이용하면 백그라운드에서도 영상이나 뮤직 비디오 등이 계속 재생됩니다. 아마도 이 기능은 인터넷 강의를 볼 때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TED>나 <세.바.시> 같은 강연을 들을 때 유용할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광고 없는 재생은 딱히 와닿지 않네요.

사실 광고가 몇 분씩 하는 것도 아니고 5초 후 끌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 않으니까요.



과연 한국에서 성공할까?


여하튼 유튜브 레드는 전세계에서 150만 명이 이용 중이라고 하는데요. 



글쎄요. 현재 얼마나 많은 준비가 됐는지 모르겠으나 약간은 회의적입니다. 그 대단하다는 넷플릭스도 국내에서는 딱히 힘을 못 쓰고 있는데 단지 광고 없이 영상 볼 수 있는 기능을 위해 돈을 쓸지 의문입니다.


구글 뮤직이나 유튜브 뮤직부터 선 보이고 오리지널 시리즈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최소한 무료 체험이라도 해야 가입자들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이용 금액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로써는 월 5,000원도 비싸다는 생각 밖에 안 듭니다.


사람들의 인식은 무섭습니다.


'유튜브는 공짜'라는 인식을 어떻게 바꿀 지 전략을 세우지 못했다면 유튜브 레드는 국내에서 금방 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