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6를 애타게 기다리던 사람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입니다.
CES 2017에서 퀄컴이 스냅드래곤 835를 발표했을 때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 스냅드래곤 835가 최초로 탑재된 제품은 LG G6가 되겠군"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1월 초에 발표한 스냅드래곤 835를 발표했다는 것은 양산 준비가 됐다는 뜻이고 발표일 근래에 출시 예정된 스마트폰은 LG G6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G6보다 한 발 앞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스냅드래곤 835를 이용해 소량 제조할 수도 있겠지만 물량만 놓고 보면 본격적인 판매는 LG G6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틀 전 뜬 포브스 뉴스는 이 모든 것을 다 바꿔 놨습니다.
<네가 왜 G6에????>
기사 내용을 요약하면 간단합니다. 스냅드래곤 835는 올해 4월에나 양산할 수 있기 때문에 3월 10일부터 판매 예정인 LG G6에는 기존 출시됐던 스냅드래곤 821 정도나 들어갈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삼성이 있습니다. 스냅드래곤 835는 10nm FinFET 공정으로 제조를 하게 되는데, 이것은 기존 TSMC에는 없는 기술이며 오직 삼성SDI만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삼성과 퀄컴이 모종의 뒷거래를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10nm 공정으로 스냅드래곤 835를 제조해주기로 계약을 하면서 갤럭시S8에 최초 사용을 약속 받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는 국내를 비롯 몇 개 나라에서는 엑시노스를 탑재하지만 그 외 지역에 판매하는 제품은 전부 퀄컴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전량 스냅드래곤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일부 사용만으로도 LG전자의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스냅드래곤보다 더 많은 물량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퀄컴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볼 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 딜(deal)을 수락했을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며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LG전자를 비롯해 HTC 등의 몇 개 스마트폰 제조사들만 불쌍해 진거죠.
그렇다면 LG G6의 후속 버전도 나올까?
예전에도 이런식으로 모바일 AP가 바뀌면서 파생 모델이 나온 적 있습니다.
LG전자는 G3의 파생 모델로 G3. Cat6가 나왔고 삼성은 갤럭시S5에서 갤럭시S5 광대역 LTE-A라는 모델이 나왔습니다.
<AP를 바꿔 출시한 LG G3 Cat.6>
당시에는 광대역 Band LTE-A를 지원한다는 차이점을 두고 파생 모델이 나왔는데요. 결정적으로 둘 다 AP가 변경됐습니다. G3는 말할 것도 없고 엑시노스를 사용했던 갤S5도 파생 모델에서는 스냅드래곤이 사용됐었습니다.
이번에도 이와 유사하게 파생 모델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파생 모델이 나온다면 적지않은 파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냅드래곤 821과 835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소비전력, 배터리 충전 속도, 카메라 품질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한 단계 윗 등급의 칩셋입니다. 그렇다고 LG전자가 LG G6를 갤럭시 A8 급으로 출시하고 파생 모델은 원래의 프리미엄 급으로 판매할 것도 아니기에 초기 구매자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하반기에 선보일 V30(가칭)에서는 확실하게 스냅드래곤 835가 그 이후 제품이 탑재될 수는 있을 것인데요. G6와 V30 사이에는 많은 공백이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디자인 잘 뽑았다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데 생각치도 못하게 AP가 발목을 잡게 됐으니 LG전자도 머리가 많이 아플 것 같기는 합니다.
진짜 스냅드래곤 821이 탑재될까?
슬픈 이야기지만 그럴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아무리 삼성전자라 하더라도 10nm 기술을 적용해서 일정 수율 이상을 뽑아낸다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퀄컴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무리해서 LG전자에 납품하느니 충분히 공정의 안정화를 꾀한 뒤 양산을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4월 이후 양산이라는 포브스의 기사는 일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4월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 S8에 그 칩셋이 탑재될 예정이고요.
국내 믿을만한 소식통의 말을 빌리자면, LG G6 테스트 버전에는 스냅드래곤 835가 탑재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AP가 탑재되어 있는지도 알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LG전자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스냅드래곤 835 칩셋 제조 일정을 일개 고객사인 LG전자가 조절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내부 사정에 대해 따지고 들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G6 공식 발표일이 한 달 가량 남았는데요. 제가 들은 내용이 잘못된 것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IT > 모바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디어패드 M3 유플러스 데이터 쉐어링 하기 (APN 설정 포함) (4) | 2017.02.22 |
---|---|
삼성전자, 결국 애플에 시장 점유율 추월,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0) | 2017.02.01 |
유플러스 지하철 와이파이 속도 측정 (1) | 2017.01.23 |
화웨이 P10의 루머들 (스펙, 가격, 디자인) (0) | 2017.01.20 |
화웨이 미디어패드 M3 직구 정보 (0) | 2016.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