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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

삼성전자, 진짜로 갤럭시S8 체험 마케팅 할까?

삼성전자가 조만간 출시할 갤럭시S8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특히 갤럭시노트7로 인해 생긴 '불신'을 해소하는데 많은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이를 반영하듯, 갤럭시S8은 배터리 용량을 무리하게 키우지 않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 줄여서 나온다는 것도 그것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증거가 될 듯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늘 오후에 하나의 기사가 떴는데요.


"갤럭시S8에 사활 건 삼성, 3개월 체험 마케팅까지 검토"



이런 제목의 기사였습니다.


말 그대로 3개월 동안 갤럭시S8을 써 볼 수 있게 빌려준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3개월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조건 없이 반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인데요. 이 내용은 이동통신사를 통해 흘러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이러한 내용으로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돌려 보면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시뮬레이션이라는 것은 '비용'을 말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무료체험이란 그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제품의 배송비와 소비자가 반납했을 때 단말기 처리 문제, 3개월 사용하는 기간 동안 판매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기회 비용과 출시 초기 판매량에도 영향을 줄 것이기에 이는 갤럭시노트7 환불에 버금가는 비용 이슈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동통신사와의 연계가 이루어질 경우 이동통신사에 지불하는 비용도 있을 것이므로 삼성전자로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거 한 방에 신뢰가 와르르...)


이런 부담까지 계산하면서 체험 마케팅을 하려는 이유는 바로 '불신 해소'입니다.


갤럭시노트7으로 쌓였던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무료 체험'만큼 좋은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갤럭시노트7 문제는 단순히 사용상의 불편이나 기능 부족이 아닌 '안전'과 직결되고 자칫 잘못하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큰 이슈인 만큼 그동안 쌓였던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한 세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일부 희생하는 것 정도는 어찌보면 '싼 값'일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조만간 스마트폰 사업부를 접을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3개월 조건 없는 체험 마케팅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할 것인지 특정 지역에서만 할 것인지, 비용이나 회수한 단말기 처리부터 해서 만약 체험 기간 중 갤럭시노트7에서 나타났던 문제가 또 생긴다면? 


이런 문제를 다 고려한다면 3개월 체험 마케팅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대신 제한적인 체험 마케팅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과 미국만을 대상으로 하고 기간을 3개월에서 1개월 또는 그 미만으로 줄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니면 자급제 폰이 아닌 이동통신사에 판매하는 제품만으로 한정하거나 특정 이동통신사에서만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오늘 뉴스가 나온 것을 보면 특정 이동통신사만을 대상으로 하면 형평성 논란이 생길 듯 하니 그것도 어려울 듯 합니다.


단, 특정 이동통신사에서만 진행한다면 주최는 이동통신사가 되고 삼성전자는 서포트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것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기사에 나온대로 3개월 조건 없는 무료 체험은 현실상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착각


기사 내용을 보니 "갤럭시노트7 때도 제품이 너무 마음에 들어 반납하지 않으려는 충성 고객이 많았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랬을까요? 과연 삼성전자에 대한 충성심이 자신의 안전과 바꿀 정도로 많았을까요? 


무언가 다른 보상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예를 들면 갤럭시노트7을 계속 들고 있다가 갤럭시S8이 나왔을 때 이것으로 교환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 같은 것을 말입니다.


마치 예전에 01x 번호를 010으로 강제 전환할 때 버티면 이동통신사에서 뭔가 혜택을 준다더라.. 라는 막연한 기대감만 품고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충성고객도 있을 것입니다. 갤럭시노트7만큼 잘 만들어진 것도 없다라는 평가를 내린 사람들도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그 많다는 기준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그런 평가를 내린 사람들이 지금도 갤노트7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북미에서만 진행한 갤럭시S7 1+1 마케팅)


삼성전자가 진짜로 3개월 무료 체험 마케팅을 할지 안할지는 모릅니다. 아니면 슬쩍 유출을 한 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엿보려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루머인지 마케팅 전략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8에 많은 기대와 우려 그리고 노력을 쏟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만큼 제품의 완성도도 매우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라도 이런 체험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국내 유저들에게도 꼭 기회를 줬으면 합니다. 이런 혜택이 되는 마케팅은 왜 맨날 북미에서만 하는 걸까요? 내수 무시하다가는 나중에 진짜 버림 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