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10 5G 출시 후 나흘이 지났습니다. 지난 5일부터 일반 판매를 시작한 세계 최초의 5G 지원 단말기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는, 그 기대감만큼이나 첫 날부터 높은 판매고를 보였습니다.
뉴스를 통해 알려진 바로는 개통 첫 주말에 이동통신 3사 전체에서 8만 5천 ~ 10만대 정도가 개통됐다고 합니다. 이는 LTE 상용화 때와 비교하면 훨씬 많은 수라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러나 개통된 수 만큼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상 커버리지가 부족한 상태에서 제대로 된 속도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인데요.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LTE 속도보다 느린데...
"LTE 대비 최대 20배 빠른 20Gbps의 속도", "1ms 이하의 초 저지연"이라는 문구는 5G의 성능을 나타내는 문구로 종종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20배 빠른 속도는 둘째치고 LTE보다 느린 속도와 5G <-> LTE 전환 시 아예 네트워크 연결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많은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먼저 속도부터 보겠습니다.
뽐뿌 휴대폰 게시판에 올리신 어느 분의 5G 벤치비 속도입니다. 다운로드 343Mbps에 업로드 57.5Mbps이고 ping은 34.5ms입니다. 만약 이 속도가 LTE였다면 상당히 준수한 속도라 할 수 있으나, 5G 속도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그나마 이것도 5G 속도 치고는 잘 나온 수준입니다.
다운로드 50Mbps에 업로드는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들도 부지기수인데요. 이렇게 속도가 안 나오는 이유는, 아직까지 3.5GHz 주파수만 사용하고 있으며 커버리지도 좁기 때문입니다. 기지국 송수신기에서 거리가 멀어질 수록 속도는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진짜 20Gbps의 속도를 느끼려면 3.5GHz 전국망 커버리지와 함께 내년부터 설치 예정인 28GHz 주파수를 이용한 추가 커버리지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업로드 속도 역시 LTE보다 느린데요. 이는 5G는 LTE와 달리 TDD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LTE 때는 업로드와 다운로드 주파수가 서로 분리되어 있어 서로가 속도에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5G는 TDD라는 시분할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하나의 주파수 대역에서 시간에 따라 업로드와 다운로드 비율을 정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업로드보다 다운로드 속도 확보를 위해 업로드에 사용되는 주파수 시간을 줄이고 다운로드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업로드 속도는 LTE 대비 낮게 측정되고 있습니다.
1ms 이하의 지연율은?
두 번째로 '지연율'입니다. '1ms' 이하의 지연율은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그 이유는 초기 5G는 'NSA'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LTE와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지연 시간이 LTE 수준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율 주행 등을 위해 필요한 1ms 이하의 지연율은 NSA에서 SA(Stand Alone) 방식의 5G로 전환 됐을 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5G <-> LTE 전환시 네트워크 끊김 문제
사실 이 문제는 저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과거 LTE 초기에도 안정적인 연결을 위해 3G로 전환되는 일이 있었으나 기기를 몇 번이나 재시작해야 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 문제는 갤럭시 S10 5G에서만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아직 5G 모델이 타사에서는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4월 19일 LG전자에서 V50 ThinQ가 출시되면 보다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겠지만, 현재까지는 갤럭시 S10 5G의 자체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뉴스에서는 해당 문제가 이통 3사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kt 망 사용자의 글만 봤는데 다른 게시판에서는 skt랑 u+도 같은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삼성전자도 이를 인식하고 5G와 LTE 전환 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같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엑시노스 모뎀 칩의 문제 또는 다른 소프트웨어 문제가 있지 않나 예상해 봅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지금까지 5G 속도에 대해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내용만 보면, 5G는 아직 쓸만한 것이 못 된다는 결론을 내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5G 상용화를 위한 준비는 얼마 안 됐다는 것을 염두해둬야 합니다. 이는 LTE 때와는 다릅니다. 설치해야하는 기지국 수도 그때보다 훨씬 많고 2G, 3G, LTE가 서비스 중인 상황에서 5G 기지국까지 설치하고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장비 수급 문제도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올해 연말만 되도 5G의 성능을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을 것이고 내년 28GHz 주파수 기지국이 설치되기 시작하면 확실한 차이를 느끼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게 싫다면 LTE를 유지하시는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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