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 였나요?
한 때 이동통신사들이 일제히 LTE 속도 경쟁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광대역 LTE, 광대역 LTE-A, 3밴드 LTE-A와 같은 이상한 단어를 만들어 내면서 내가 일등, 아니 내가 일등 하면서 법정 다툼까지 갔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 논란이 됐던 3밴드 LTE-A 세계최초 상용화 광고>
그리고 이후에는 한동안 이런 속도 전쟁이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더 이상 속도를 올리기 위해 필요한 주파수도 없었고 커버리지 확보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속도 경쟁을 위한 '총알'이 부족했었더랬죠.
그러다 2016년 LTE 주파수 경매가 한 번 있었습니다.
이통 3사 LTE 주파수 현황
여기에서 SKT는 60MHz, KT는 20MHz, 유플러스가 20MHz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습니다.
SKT : 850MHz (20MHz), 1.8GHz (20MHz), 2.1GHz (20MHz), 2.6GHz(60MHz) = 120MHz
KT : 1.8GHz (60MHz), 2.1GHz(20MHz) = 80MHz
U+ : 850MHz (20MHz), 2.1GHz(40MHz), 2.6GHz(40Mhz) = 100MHz
마지막 주파수 경매 결과 3사가 이렇게 주파수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그럼 주파수 경매 이후 이통 3사의 LTE 주파수 특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SKT
마지막 주파수 경매의 승리자를 뽑으라면 SKT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우위는 아니고 조금 더 우위에 설수 있게 됐는데요.
경매에서 신규로 2.6GHz 대역 20MHz + 40MHz를 추가로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사실 SKT는 가입자 대비 주파수 대역폭이 부족했기 때문에 지난 경매에서 무려 60MHz 폭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그리고 총 4개의 대역을 확보함으로써 삼성 갤럭시S8에 들어갈 예정인 퀄컴 스냅드래곤 835에서 지원하는 4밴드 LTE-A를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유일한 4밴드 LTE-A가 가능한 통신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2.6GHz는 신규 주파수라서 처음부터 기지국을 세워야 한다는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게다가 기존에 만들어뒀던 2.1GHz 광대역 LTE도 이제는 반납 후 유플러스가 가져가는 바람에 조금은 속이 쓰리지 않을까 합니다.
KT
여기에서 KT는 1.8GHz에서 총 60Mhz 폭으로 3사 중 단일 대역에서 가장 넓은 대역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이 주파수 하나만으로도 225Mbps 다운로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1.8GHz를 1개로 사용하지는 못하고 40MHz + 20MHz 형태로 이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900MHz에서 20MHz 폭의 주파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만, RFID와 무선 전화기와의 간섭 문제 때문에 초기에 말이 많았습니다. 주파수 대역을 5MHz 정도 옮겨 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했는데 당시 유플러스에서 반발해서 제대로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유플러스
마지막으로 유플러스는 2.1GHz 20MHz를 더해서 이제는 이 주파수도 광대역 LTE 속도인 150Mbps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2.6GHz와 함께 2개의 광대역 LTE 주파수를 보유한 유일한 통신사입니다. 그리고 주파수는 많고 사용자는 적다보니 남는 주파수로 지하철 객실 내 무료 와이파이를 LTE로 연결하는 여유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갤럭시 S8의 4밴드 LTE-A는?
정확하게 말한다면, 갤럭시S8의 4밴드 LTE-A가 아니라 스냅드래곤 835의 4Band CA라고 해야합니다.
스냅드래곤 835에는 X16 LTE 모뎀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X16는 LTE Category 16을 뜻합니다. LTE Category 16에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규정되어 있는데요. 그 속도는 979Mbps이며 2x2 또는 4x4 MIMO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이 규격은 3GPP Release 12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스냅드래곤 820 |
스냅드래곤 835 |
|
다운링크 |
LTE Category 12 최대 600Mbps |
LTE Category 16 최대 1Gbps |
업링크 |
LTE Category 13 최대 150Mbps |
LTE Category 13 최대 150Mbps |
최대 지원 밴드 |
3개 |
4개 |
밴드 당 최대 폭 |
20MHz |
20MHz |
스냅드래곤 820이나 835 모두 256QAM을 지원해 기존 LTE보다 33% 정도 속도가 개선된 것은 동일합니다. 차이가 나는 것은 한 번에 묶을 수 있는 주파수의 수가 3개인지 4개인지의 차이일 뿐입니다.
일반적으로 LTE 주파수 10MHz는 75Mbps의 속도까지 낼 수 있습니다. 20MHz라면 150Mbps가 되겠죠?
스냅드래곤 820 = 20MHz x 3 = 150Mbps x 3 = 450Mbps
스냅드래곤 835 = 20MHz x 4 = 150Mbps x 4 = 600Mbps
여기에 256 QAM 기술을 통해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6bit에서 8bit로 올라감에 따라 전송 속도가 33% 개선된 것을 감안해서 계산을 한다면,
스냅드래곤 820 = 450Mbps + (450Mbps x 0.33) = 598.5Mbps
스냅드래곤 835 = 600Mbps + (600Mbps x 0.33) = 798Mbps
이렇게 됩니다.
하지만 이 속도를 모두 낼 수 있는 곳은 이동통신사 중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그나마 가장 빠른 곳이라면 SKT가 2.6GHz를 완벽하게 다 갖췄을 때 4개의 주파수를 묶고 256 QAM까지 적용해야 600Mbps가 나옵니다. 이것도 연구소에서나 나올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렇게 갤럭시S8에나 들어간다는 4밴드 LTE-A는 4개의 LTE 주파수를 묶어 속도를 올리는 기술이며, SKT라고 해도 주파수 4개가 겹치는 지역은 전국에 얼마 되지도 않을 것이고, 속도 향상도 미비할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영화 한편에 ‘2.6초’ 차이…G6·갤S8 통신속도 승자는
그리고 뉴스를 보면 갤럭시S8에 들어갈 또 하나의 칩셋인 엑시노스 8895와 짝을 이룰 모뎀 칩에서는 5개의 주파수를 묶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는 5개씩 묶을 주파수도 없어서 사실상 마케팅 용에 불과할 뿐이니 큰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게 나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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