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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

[칼럼] LG G7에 스냅드래곤 845 사용할 수 있을까?

LG전자가 얼마 전에 출시한 LG G6에 스냅드래곤 835를 넣지 못한 것이 한이 됐나 봅니다.


사실 LG G6에 스냅드래곤 835를 넣었다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을텐데 스냅 835 양산 시기가 늦어지는 바람에 한 세대 전 모델인 스냅드래곤 821을 넣었죠.


이것 때문에 많은 커뮤니티에서 G6를 저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걸림돌은 없을까?


LG전자도 이것을 알고 있는지 다음 제품인 LG G7에는 스냅드래곤 845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벌써부터 들려옵니다. 스냅드래곤 845는 올해 4분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 차세대 모바일 AP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성능이나 기능은 베일에 쌓여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제조 공정이 7nm라는 것인데, 이게 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스냅 835도 10nm FinFET이며, 수율 때문에 양산 일정이 4월까지 밀린 전적이 있었습니다. 이보다 30% 개선된 7nm 제조 공정 기술이 있는 곳은 현재까지 삼성반도체가 유일합니다.


(삼성 반도체 제조 공정 로드맵)


삼성반도체는 2018년에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지난 3월 발표했었습니다. 경쟁사인 대만 TSMC도 2018년에 7nm 공정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만 언제가 될지는 모릅니다. 도입한다면 애플 신제품 출시 전이 되지 않을까요?


여하튼, 삼성 반도체가 발표한 대로 2018년 초에 7nm 공정을 사용할 수 있다면, LG전자는 G7에 스냅드래곤 845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진짜 걸림돌은 없을까?



사실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삼성전자가 2016년 발표한 내용으로는 "10nm 조기 양산 시작"이었습니다. 이르면 2016년 말부터 시작할 것이라 했는데 왜 스냅드래곤 835는 2017년 4월에 나왔을까요?


다분히 전략적인 결정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갤럭시 노트7로 엄청난 타격을 받은 상태에서 LG G6가 2월 출시 예정이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G6에 스냅드래곤 835가 탑재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G6 출시 직전 다양한 소스를 통해, G6에는 스냅드래곤 821일 탑재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고, 그이유는 스냅드래곤 835의 양산 시기가 늦춰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소식으로는, 삼성전자가 스냅드래곤 835의 제조를 담당했고 첫 적용 모델은 갤럭시 S8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참 묘하게 맞아 떨어지죠?


제조사가 수율 때문에 양산 시기가 늦어졌다고 말하는 것에 누가 태클을 걸겠는가?



스냅드래곤 845 역시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더구나 G5와 달리 G6는 국내 판매량이 나쁜 편도 아닙니다. 현재의 전략을 유지하면서 스냅 845를 탑재한 G7이 출시된다면 그 뒤에 출시될 갤럭시 S9의 판매량에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LG전자 입장에서는 자체 AP인 뉴클런의 실패가 뼈아플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방법은 없을까?


LG전자도 이와 같은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금 전 루머에 의하면 스냅드래곤 845 개발에 LG전자가 함께 한다는 뉴스가 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새로운 프로세서 개발에 협력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 뿐입니다.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한 첫 모델이 LG G7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LG전자가 스냅 845 개발에 어떻게 동참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LG전자는 반도체 제조 기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개발 비용을 대고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등의 협업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려는 LG전자의 노력이 눈물 겹기는 합니다만 이게 현실이라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지만 이 소식은 단지 루머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LG전자 G7이 부활의 신호탄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 회사의 독주는 기업에게도, 소비자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경쟁은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